재화시장에는 거래에 참여하는 기업과 소비자의 수, 진입장벽의 유무, 재화끼리 가진 비슷한 성질에 의해 완전경쟁시장, 독점적 경쟁시장, 과점시장, 독점시장으로 구분할 수 있다.
앞서 살펴본 소비자잉여, 생산자잉여, 경제적 효율성은 시장구조에 따라 달라진다. 따라서 각 시장의 주요 특징을 알고 시장 구조에 따른 자원배분 결과를 분석해 보는 것은 기업을 이해하고 시장에서의 자원분배 과정을 이해하는 데 있어 중요하다.
완전경쟁시장의 경우 법적으로, 제도적으로 진입장벽이 없어서 신규사업자의 시장진입과 기존사업자의 시장 퇴거가 자유롭게 이루어진다. 또한, 기업들은 동질적인 상품을 생산해 시장에 공급하기 때문에 상품에 대한 소비자의 선호에도 기업별로 큰 차이가 없다. 따라서 기업은 시장지배력을 갖지 못하고 수급 조건에 따라 시장에서 결정된 가격을 간지 수용하게 된다. 이때 기업을 가격순응자 또는 가격순응자라 한다.
러너 지수는 기업의 시장지배력을 측정하는 대표적인 경제지표로 재화의 가격에서 재화 생산 시 한계비용을 뺀 값을 다시 상품의 가격으로 나눈 값으로 정의된다. *러너 지수= (상품의 가격-한계비용) / 가격
기업은 시장가격에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시장의 수급 조건에 따라 형성된 가격을 단지 수용하게 되므로 한계비용이 시장가격보다 높은 기업은 시장거래에 참여하지 않게 된다. 그리고 진입장벽의 부재로 인해 한계비용보다 높은 가격이 형성되는 한 신규사업자의 시장진입이 계속되어 시장가격을 한계비용까지 떨어뜨리게 된다. 즉, 완전경쟁시장의 균형에서는 가격과 한계비용이 같다고 말할 수 있으며 이 경우 러너 지수도 0이 된다.
한편, 완전경쟁시장의 경우 소비자들이 재화의 특성에 대해 완전한 정보를 갖게 되는데, 이는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 상품의 품질에 대해 정확히 같은 정보를 갖는다는 것을 뜻한다.
만약 생산자가 소비자보다 상품의 품질에 대해 더 많은 정보를 갖는다면 정보 비대칭성하에 역선택이라는 시장실패가 발생한다.
완전경쟁시장에서는 시장의 수급 조건에 따라 결정된 가격으로 상품을 생산하여 판매했을 때 유지할 수 있는 기업, 즉 한계비용이 상대적으로 낮은 기업만 상품을 공급하고 상품에 대해 더 높은 만족감을 느끼는 소비자, 즉 지급 의사 가격이 높은 소비자만 상품을 소비하게 된다. 이에 따라 시장 외부에서 자원 배분을 조정하는 별도의 제도 없이도 생산자와 소비자는 자체적 거래를 통해 소비자의 경우 효용의 극대화, 기업의 경우 이윤 극대화라는 각자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 이것은 시장의 가격기구가 잘 작동하는 한 시장을 통한 자원 배분이 소비자잉여 극대화 및 생산자잉여 극대화로 이어진다는 것이고 이에 따라 경제적 효율성이 달성된다는 것을 뜻한다.
언뜻 보아 시장에서의 이러한 자원 배분이 무질서하게 보일 수도 있으나 가격이 상품의 가치를 소비자와 생산자에게 충실하게 전달하기 때문에 소비자와 생산자의 자유로운 거래는 효율적인 자원 배분으로 이어진다. 이는 후생경제학의 기본정리의 핵심내용인 '각 개인의 이기심 추가가 곧 사회적 미덕이다.'와 그 뜻이 통한다.
간단히 정리하면, 완전경쟁시장에서 생산자와 소비자의 자유로운 거래는 소비자의 효용 극대화, 기업의 이윤극대화로 이어지고 이는 시장 효율 달성, 사회후생 극대화라는 바람직한 결과를 낳는다.
이렇게 바람직한 완전경쟁시장의 예시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안타깝게도 현실에는 그 예시가 존재하지 않는다.
완전경쟁시장은 이론상으로만 존재하는 바람직한 시장의 한 형태일 뿐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략적인 기준에 의해 완전경쟁시장으로 구분해 볼 수 있는 시장은 존재한다. 농수산물시장 등이 그 예가 될 수 있다.
다음으로 독점적 경쟁시장은 서로 차별화된 제품을 생산하는 기업들이 품질과 가격으로 경쟁하는 시장이다. 여기서 기업은 품질이 서로 다른 제품을 생산하고 자사 제품을 찾는 충성고객을 갖는다. 충성고객의 규모가 클수록, 또 그들의 충성도가 높을수록 해당 기업은 더 큰 가격결정력 즉 시장지배력을 갖는다. 따라서 독점적 경쟁시장에서 기업은 단기에 초과이윤을 누릴 수 있다.
하지만 제도적으로 진입장벽이 없기 때문에 기존 사업자들은 신규 사업자가 계속해서 많아지는 경쟁위협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장기적으로 신규사업자가 기존사업자 제품의 대체제를 시장에 공급하게 되고, 이 과정에서 기존 사업자는 충성고객의 일부를 잃게 되는 데 이는 가격 결정력 저하와 상품가격의 하락으로 이어지게 된다. 따라서 기업은 장기적으로 정상이윤만을 누리게 된다. 독점적 경쟁시장에서는 기존 상품의 경쟁력을 유지하고 충성고객 이탈을 방지하기 위해 마케팅 활동을 하는 등 가격 이외의 경쟁하게 된다.
독점적 경쟁시장으로 분류하기 위한 중요 조건은 제품의 차별화, 충성고객 그룹의 형성, 신규 사업자와의 경쟁의 유무이다.
이 조건들에 부합하는 시장으로는 미용 시장, 음반 시장 등을 예로 들 수 있다.
독점적 경쟁시장에서 한 가지 알아둬야 할 점은 과점시장과의 구분이 다소 명확하지 않다는 것이다. 차별화된 제품이 시장에 공급되더라도 생산자가 적어 적은 수의 기업이 높은 시장점유율을 차지하는 경우라면 과점시장으로 보는 것이 더 타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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